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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

    

1.1 왜 패러다임인가?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 사고와 2023년 4월 인천 검단 신도시 주차장 붕괴 사고는 건설산업 전반에 걸친 품질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초래했다. 이러한 사고 이후 LH는 공공주택 품질 강화를 위한 대책으로 영상 기록과 디지털 검측 방식을 도입했고, 서울특별시는 모든 건축물에 대해 검측 동영상 기록 관리를 의무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 현장의 생산성, 안전성,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혁신적 해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현재의 공사 관리 방식을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자.

     

그렇다면 시공사, 감리사, 협력업체, 발주처를 아우르는 현장 구성원의 업무 또는 협업을 위한 문서 작성과 관리 방식은 어떠한가?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문서 작성과 관리가 이들 간 효율적인 협업을 가능케 하는 기본 구조이자 절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과정이 전형적인 수기식, 수동식 프로세스라는 점이다. 그렇다. 철저히 아날로그 방식인 것이다.

     

1.2 반복되는 이상현상

이상현상은 모두의 예측을 벗어나거나 기존의 정상적 틀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어떤 분야든 기존의 틀을 운용하는 데 문제가 없거나, 이상현상이 없으면 그 패러다임은 정상 상태로 유지된다.

     

이제 자문해 보자. 지난 2년간 우리 건설 현장에서 공사 관리는 정상적이었는가?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보면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 사고와 2023년 4월 인천 검단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는 정상 상태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265미터 높이의 63빌딩도 몇십 년 전에 지었던 점을 비추어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이상한 상황일 것이다. 

     

왜 이상한가? 이 두 사고를 보면 공사 관리와 감리가 부실했고,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했으며, 철근 누락과 콘크리트 품질 불량 등 사고 원인이 거의 동일하다. 기사에서 현장명과 날짜만 빼면 마치 동일한 보도로 보인다. 공사 관리 감독 부실, 부실 시공, 설계 변경 등 유사한 문제점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이 사고 현장의 시공자가 최고 기술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라는 점이 이상하지 않은가?

     

이상현상은 또 벌어졌다. 2023년 5월 대통령의 지시로 국토부가 전국 지하주차장 부실공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사고 현장 인근 LH 현장에서 벽체 철근 누락과 은폐를 시도하는 일이 벌어져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다. 당시 국토부 장관은 "이런 식이면 대통령이 나서 LH 직접 지휘해도 안 돼"라는 탄식을 했다. LH에 대통령 지시가 듣지 않는 일이 벌어지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설계도면에 따른 철근 누락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철근 공사 후 검측 과정에서 현장 기사와 감리자가 철근 배근도면과 실제 시공 상태를 일일이 대조하고 체크한다면 설계와 다른 시공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까? 설계도면과 실제 시공 현장의 불일치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본적 검사와 감리 행위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1.3 공사관리의 패러다임 전환

건설 공사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은 "설계도서"이다. 설계도서(設計圖書)는 건축주의 의지를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최종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공사 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접근은 이 특성의 분석에서 시작해야 한다.

     

설계도서에서 도(圖)는 건축물의 공사용 도면을 의미한다. "서(書)"는 시방서, 구조계산서, 건축설비계산서, 토질 및 지질보고서 등 공사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검측, 품질, 안전관리, 설계변경 등 법적 사용 승인에 필수적인 서류를 포함한다.

     

"도"는 CAD에서 BIM으로 발전 중이며,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언제 보편화될지는 알 수 없지만,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 문제는 "서(書)"다. "서(書)"는 발전이 없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핸드아웃 하드카피와 수기 작성 방식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1) 하드카피(書)

2018년 건축법 개정 이후, 준공 시 챙겨야 할 서류는 검측서를 포함해 과도하게 많아졌다. BIM 없이도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지만, 준공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승인을 받을 수 없다. 일이 더 늘어난 셈이다. 따라서 우리가 패러다임 혁신을 이루어야 할 타깃은 바로 이 "서"라고 할 수 있다. 설계도면과 시방서뿐만 아니라 공사 사진첩, 검측, 안전, 품질관리 문서의 보관과 관리도 쉽지 않다.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 하드카피 서류는 기술 진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건설 DX의 성공적 구현을 위해서는 하드카피의 자동화가 아닌, 개별 기술자의 기술적 역량과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화하는 기술 전환이 필요하다. 하드카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① 재작업시 원가부담 (선행작업 오류, 설계변경 지연, 공종결함)

② 실시간 정보연결 불가 (정보 해석과 디지털화 과정 필요)

③ 능동적 현장관리 애로 (현장 전반 문서 현황 계량 애로)

④ 기술자산의 경험칙화 (개인 경험칙 데이터화 애로)

     

2) 수동 프로세스 (manual process)

     

디지털화된 오피스 내에서 업무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졌다. 반면, 공사현장의 문서 생산 속도는 너무 느려져 리드타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하드카피로 문서를 작성하는 방식은 수동 프로세스와 순차적 업무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3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동일한 루틴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수동 프로세스란 협업 프로세스에 일일이 사람이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측 과정을 재구성해 보자.

     

공사 단계에서는 시공자와 감리자의 검측과 승인이라는 협업 과정을 수행해야 한다. 콘크리트 타설, 자재 승인 등 주요 사안별로 협업이 요구된다. 시공자가 감리자의 검측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기능공이 완료한 시공 상태를 현장 기사가 점검하고, 검측 요청서와 검측 체크리스트를 출력해 서명한 후 부속 서류까지 하드카피로 첨부해 직접 전달한다. 감리자는 도면과 비교 검토 후 승인한 후 다음 공정으로 넘어간다. 이 모든 과정은 종이에 기록되며, 그 위에 서명이나 도장을 찍는다.

     

그러나 검측서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사무실에서 별도로 작성해야 한다. 한 장의 서류에 연대 서명을 했기 때문에 서류를 복사, 스캔하여 수발신해야 검측이 완료된다. 골조 공사는 각 층별로 콘크리트 타설 계획 승인이 요구된다. 주요 공정 단계별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은 이메일, 팩스, 우편, 카톡, 메신저, 네이버 밴드와 같은 다양한 채널을 사용하는데, 정보를 정리하는 방식은 결국 수동 프로세스로 귀결된다. 옥외, 협업 특성에서 발생하는 수동 프로세스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① 문서 작성 리드타임 지연 (공정 단계별 검측과 승인이 필요하다)

② 문서 작성 과다 노무량 투입 (순차적으로 노무를 투입해야 한다)

③ 타 분야 워크플로우 대비 생산성 저하 (오피스 근무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

④ 업무 연결성 약화 (기술 인력 이직 시 업무 공백이 발생한다)

⑤ 문서 보안 문제

     

일부 건설사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이를 꺼리고 있지만, 이는 타당한 근거로 보기 어렵다. 검측 문서는 해당 공정이 제대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하는 서류일 뿐, 기밀 유지가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검측 사진은 결함 사진이 아니다.

     

종이 문서의 경우 복사나 유출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장 사무실의 캐비닛에 보관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종이 문서에 비해 체계적인 보안 관리가 용이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 이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첫째, 건설 현장에서는 반드시 '검측' 단계를 거쳐 공사를 진행한다. 최근 붕괴 사고 보고서를 보면, 검측이 현장의 품질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기식 하드카피와 아날로그식 공사 관리 방식에 문제가 없는가?

     

둘째, 현재의 건설 사업은 과거와 비교해 규모, 공기, 공법 등 모든 면에서 크게 달라졌다. 그러나 이를 감리하는 방식은 여전히 과거의 패턴을 따르고 있다. 공사 현장 검측 과정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이 방식으로 향후 붕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가?

     

셋째,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금전 거래와 주식 거래, 가상화폐 거래까지 한다. 자기 신분을 증빙하는 것도 모바일로 가능하다. 그런데 공사 현장에서는 여전히 종이 서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 같은 외국의 건설 현장은 모바일 기술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활용한 디지털 건설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공사현장도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지 않은가?

     

결국 우리나라도 공사 관리의 변화와 혁신을 모색해야 한다.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그 방향은 디지털 전환이다. 최근 서울시가 추진 중인 검측 동영상 촬영은 건설 사업 관리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요컨대, 그 방향은 수작업과 아날로그 방식에 의존하는 건설 관리 프로세스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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